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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예배를 위한 음악의 사용에 대해 (최병철 교수)

출처: 연합뉴스

열왕기하 3:15 그러나 이제 음유 시인 한 명을 제게 데려오소서.” 그리하여 그 음유 시인이 연주할 때 이러한 일이 있었으니, 주의 손이 그의 위에 임하셨더라.(표준역)

 열왕기하 3장은 바알 숭배의 화신인 아합의 아들 여호람의 통치에 대한 내용이다. 아합 왕이 죽은 후 이스라엘의 국력이 약해진 틈을 타 모압이 이스라엘을 배반했다. 이에 여호람은 유다 왕 여호사밧과 동맹을 맺었다. 아마 여호사밧은 북왕국에 대해 민족적 동질성을 절감했을 뿐만 아니라 모압이 이스라엘을 배반했다면 에돔도 머지않아 독립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북왕국과 동맹을 체결했을 것이다. 

 그러나 남북 왕국의 동맹에도 불구하고 모압 정벌이 순탄치 않은 것은 불신결혼을 통한 동맹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못하였고, 여호람의 징벌 계획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민족주의적 영광을 위한 것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모압 변방에서 식수를 구하지 못해 기진맥진한 여호람이 선지자 엘리사를 방문하여 모압 정벌이 순탄하게 이루어지도록 도움을 구한다. 이에 대한 엘리사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타났다. 첫째, 우상숭배하던 아합의 아들 여호람의 청을 들어줄 수 없지만 여호사밧의 낯을 보아 이스라엘의 모압 정벌 계획을 돕겠다는 것이다. 

 여호람에게 한 엘리사의 말을 들어보면 그가 매우 격노한 상태였음을 느끼게 한다. "그런즉 엘리사가 이스라엘 왕에게 말하기를, “제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당신의 아버지의 예언자들과 당신의 어머니의 예언자들에게로 친히 가소서.” 하였더라. 그러자 이스라엘 왕이 그에게 말하기를, “아니니라. 이는 주께서 이 세 왕들을 함께 부르시어 그들을 모압의 손안에 넘기려 하시기 때문이라.” 하였더라. 이에 엘리사가 이같이 말하였더라. “제가 그분 앞에 서 있는, 만군의 주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유다 왕 여호샤팟의 면전을 제가 유념하지 아니하였더라면 분명히 저는 당신 쪽을 바라보지도 아니하고, 당신을 쳐다보지도 아니하였으리이다."(왕하 3:13~14) 

 그리고 나서 본문 15절, 여호람에 대한 격한 분노를 삭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엘리사가 취한 방안이 나오는데 "그러나 이제 음유 시인 한 명을 제게 데려오소서.” 한다. " 음유시인이 연주할 때" 즉 음악으로 엘리사의 격노한 마음이 진정되고 음악을 통해 여호와의 권능이 예언의 말씀으로 엘리사와 함께 하였다.

 음악이 사fka의 감정을 순화하고 집중을 도울 수 있다. 개인의 감정을 초월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찬송이 예배를 위한 준비로 사용될 수 있는데 사실 이는 모든 예배자에게 필요하다. 준비 찬송은 일찍 예배에 온 사람을 무료하지 않게 부르는 행위가 아니라 실제로 예배를 위한 마음을 준비시켜 주는 중요한 시간이어야 한다.
 
 이때 찬송의 적절한 선곡이 중요하다. 예배를 준비할 때의 찬송은 하나님께 대한 경배 찬송(영광송) 보다는 예배fmf 준비하는 예배자들의 세상근심이나 산만한 생각을 피하게 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예배를 준비하며 대속의 은혜를 사모하는 찬송을 균형있께 선택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하나님의 말씀을 접하기 전 마음을 정돈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찬송의 시간을 갖는 것이 유익하다. 하나님께 예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음악이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음악은 또한 영적인 소통 방식이어서 메시지를 담을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 음악의 상징성 또한 성령님을 통한 영이신 하나님과의 소통에 가장 적합한 도구이다.  

박병철, <성경의 음악과 음악치료> 2021, P.6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