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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바흐가 사용했던 성경

일본 여행에서 긴자 교분칸 서점을 간 적이 있었다. 거기에서 바흐가 읽었던 성경을 복제하여 만들어 놓은 복각판 성경이 눈에 띄었다. 이벤트성으로 배치해 놓은 것이었는데, 내가 주변을 기웃거리자 직원이 팜플렛 하나를 주었다. 팸플릿을 토대로 한번 내용을 정리해보겠다. 

 

앞장

교분칸

 

팸플릿 앞 장에는 바흐의 애용 성경 '칼로프 성경'에 대한 광고글이 있다. 현재 특별가격으로 79만엔이다. 엄청 비싸다. 신학 및 음악 교수의 추천글이 담겨 있다. 먼저 일본 루터 신학교 교수인 토쿠젠요시카즈의 글이다. 

 

"바흐는 이 칼로프 성경을 1733년 입수해 사인했다. 역대기 까지 1권에 많은 글이 나오는데 그 관심은 예배 음악이란 무엇인가에 집중됐던 것 같다. 역대하 5:13에 붙인 글 '기도하는 마음의 음악에는 언제나 하나님이 그 은혜로 현재하신다' 에는 오랜 세월 그의 교회음악, 아니 음악 전체에 대한 생각이 담겨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서의 글 전체는 오랜 세월 그의 음악 전반을 이해하는 열쇠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번에는 내가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바하 콜레기움 재팬의 음악감독인 스즈키 마사아키의 글이다. 

 

"J. S. Bach의 수난곡이나 많은 칸타타에 매료된 자는 누구나, 그 신앙에 대해, 그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싶다고 생각할 것이 틀림없다. 1934년 미국 미주리주에서  J.S. 바하가 소유했던 '칼로프 성경'이 발견됐고, 그 성경에 수많은 바흐 자신의 글이 확인되면서 그의 마음을 풀어줄 중요한 열쇠가 주어졌다. 교회음악에 대해서, 혹은 합창에 대해서, 바흐 자신이, 출애굽기가 역대기로부터 편지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그 성경이 이번에 복제품으로 출간되는 것은 바흐의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더 없이 좋은 소식이다."

 

앞장 맨 아래에는 특설 홈페이지가 있는데 주소는 이렇다. http://www.kyobunkwan.co.jp/bach-bible

 

バッハの聖書

これまでになかった、バッハの心に触れる喜び バッハが愛用し、作曲の際にも大切にした聖書が限定部数で復刻されます。 日本における輸入総代理店として、喜びをもって皆様にご案内さ

www.kyobunkwan.co.jp

위 홈페이지로 가보면 팸플릿보다 더 많은 내용을 보실 수 있다. 

 

뒷장

교분칸

 

바흐가 남겨놓았던 글의 흔적을 보여주고 아래에는 바흐 성경이 발견된 에피소드가 나온다. 먼저 그가 성경에 써놓은 글을 보겠다. 팸플릿과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순서대로 적어 놓는다. 먼저 바흐가 썼던 칼로프 성경의 전체 사진을 보겠다. 

 

칼로프성경

위키피디아

 

17세기의 서적들은 위의 책표지 처럼 많은 정보를 담고 있었다. 요즘은 글쓰는 것도 챗Gpt가 다하는 마당에 저렇게 많은 정보들을 쓰고 인쇄했다는 것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성경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위피디아에 찾아보면 나온다. 이 성경은 루터성경을 루터와 칼로비우스가 주석한 주석성경이라고 보면되겠습니다. 이제 바흐가 남긴 메모를 조금 보겠습니다.

 

바흐의 메모

바흐의 싸인(년도 표시)

 

<역대기상 25장>

‘NB. Dieses Capital ist das wahre Fundament aller gottfälliger Kirchen Music.’

 '이 장은 모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회 음악의 참된 기초입니다.'

 

*NB: nota bene 라는 1711년에 처음으로 쓰인 라틴어 문구로 "잘 적어라 또는 특별한 주의"라는 뜻이라고 한다.(위키백과)

 

 

<역대기상 28장21절>

‘NB.Ein herrlicher Beweiss, dass neben anderen Anstalten des Gottesdienstes, besonders auch die Musica von Gottes Geist durch David mit angeordnet worden.’

'예배의 다른 편성 외에도 음악도 다윗을 통해 하나님의 영에 의해 제정되었다는 훌륭한 증거입니다.'

 

이 구절은 해설이 필요한데 역대기 28장을 보면 다윗이 솔로몬에게 성전의 메뉴얼을 주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12절에 보면  " 그가 에 의하여 얻은 모든 것의 양식과 의 집의 뜰들의 양식과 주위 모든 방실들의 양식 하나님의 집의 금고들의 양식과 봉헌된 것들의 금고들의 양식 주었더라." 라는 구절을 통해 다윗이 영에 의하여 모든 메뉴얼들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 구절인 바로 21절에 " 그리고 보라,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의 계통들, 바로 그들이 하나님의 집의 모든 섬김을 위하여 너와 함께 있으리라. 그리고 어떤 분야의 섬김을 위하여 자원하는 모든 숙련된 사람들마다 모든 분야의 제조 기술로 너와 함께 있으리라. 또한 통치자들과 온 백성이 너의 명령을 온전히 받들리라.” 라는 구절을 이해했기 때문에 이것이 하나님의 영에 의해 제정되었을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하였다고 볼 수 있다.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음악을 관장하였기 때문이다. 

 

 

<역대기하 5장 13절>

‘Bey einer andächtig Musig ist allezeit Gott mit seiner Gnaden Gegenwart.’

' 헌신적인 음악이 있는 곳에는 항상 은혜와 함께 하나님이 계신다.'

 

위의 내용은 성경을 보면 이해가 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성경에서 해당 구절을 적어본다. 이 구절의 문단은 11절~15절까지 이어지고 있다. 

 

11 ¶ 이후에 제사장들이 거룩한 처소에서 나왔을 때 이러한 일이 있었으니, (이는 참석한 모든 제사장들이 성결하게 구별되었고 그때 계통별로 섬기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라.

12 또한 노래하는 자들이었던 레위인들, 곧 아삽에 속한 자들과 헤만에 속한 자들과 여두둔에 속한 자들이 모두 자신들의 아들들과 자신들의 형제들과 함께 흰 아마포로 차려입은 채 심벌들과 솔터리들과 하프들을 가지고 제단의 동쪽 끝에 섰으니, 그들 곁에 일백이십 명의 제사장들도 나팔들로 소리를 내며 있었더라.)

13 나팔수들과 노래하는 자들이 주께 찬송하고 감사하는 것이 들리도록 하나의 소리를 만들고자 한 사람처럼 되었더라. 또 그들이 나팔들과 심벌들과 음악을 위한 악기들과 함께 그들의 목소리를 높여 주를 찬송하며 말하기를, “이는 그분께서 선하시기 때문이요, 그분의 자비가 영원토록 지속되기 때문이라.” 하였을 때 무려 이러한 일이 있었으니, 그때 그 집, 바로 주의 집이 구름으로 가득 채워졌더라.

14 그렇기에 제사장들이 구름으로 인하여 섬기려고 서 있을 수 없었더라. 이는 주의 영광이 하나님의 집을 가득 채웠었기 때문이라.

 

바흐는 성경도 꼼꼼하게 보았는데, 자신의 성경을 읽다가 구절이 삭제되어 인쇄된 것도 알아차렸습니다.(관련기사)

 


바흐는 훌륭한 음악가이자 훌륭한 성경연구자이다. 하나님께서 성경을 잘 공부하고 연구하면 부끄러운 일꾼이 되지 않는다고 하였기에(딤후 2:15) 바흐도 하나님께 크게 쓰임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판단은 죽은 이후 그리스도의 심판석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무도 모른다. 

 

바흐가 이해했던 교회음악은 전적으로 구약 이스라엘 시대의 성전 음악이라고 보면 된다. 교회는 예수님의 죽음 이후에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정확한 교회음악은 아니지만 앞에도 바흐가 기술했듯이 교회음악의 기초가 되는 구절임을 알 수 있다. 사실 신약시대의 교회음악이라 함은 회중들의 음악이고 순례자들 감옥에 갇힌 자들 등의 음악임을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성경구절을 보다 더 잘 연구하여 나오는 교회음악 책들이 많이 있다. 차근차근 연구해서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