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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40~60대 여성을 주목해야 한다.(임영웅의 힘_서병기)

앞으로 팬덤 문화는 콘텐츠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미디로 팬덤 시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유는 팬덤 내에 콘텐츠의 양과 이슈가 방대하며, 사업 아이템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스타도 소속사(기획사)도 이제 팬덤을 제3의 기획자로 인식한다. 소속사가 없는 가수는 팬덤에서도 음반을 제작할 수도 있는 상태다. 과거에는 막연한 다수 팬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했고 팬미팅도 무료로 진행할 수 없었다. 이제 소수라도 '찐팬'으로 이루어진 팬덤을 향해 구체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문화소비와도 직결되는 부분이며, K-콘텐츠 시장을 국내와 국외로 더욱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우리 문화 산업 발절과 다양성에는 팬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상당 부분 달려 있다. 임영웅 팬덤도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영웅시대 팬덤이 어떻게 진행돼 나갈지 자못 궁금하다.

오랜 기간 대중음악 기사를 쓰다 보면 팬들의 e메일을 받게 된다. 요즘은 그들 대부분이 40~50대 여성이다. <미스(터)트롯>이나 <팬텀싱어> 때도 그랬다. 임영웅, 영탁, 김호중, 송가인, 유채훈, 존노, 길병민, 라포엠, 라비던스, 레떼아모르 기사에 '좋아요'를 누르는 사람들이다. 방탄소년단 팬인 '아미' 중에도 40~60대 여성들이 적지 않다. 

요즘은 포털 연예 기사 댓글이 사라졌지만, 내가 쓴 음악 기사에 댓글을 다는 층도 40~60대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가수들을 향해 '덕질'하는 이들은 4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중장년으로 구성돼 있지만, 핵심은 40대 여성이다. 

이들 팬들은 전술했듯이 기획자, 전략가, 홍보 마테터다. 자신의 스타와 관련해 고소할 일이 생겨도 차분하게 접근한다. 자식을 키워 본 경험이 있어 가수를 '양육'하는 데도 이미 전문가다. 이를 위해 지갑도 과감하게 연다. 덕질하는 대상(스타)을 위해 집도 사줄 정도의 기세다. 스타의 게약 문제만 해결되면, 앞으로 팬덤 내부에서 직접 음반을 제작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중년들이 지금까지 주로 해온 일은 돈벌이가 중심이었다. 하지만 팬 활동은 돈을 쓰면서 해야 한다. 그런데도 재미가 쏠쏠하다. 이를 통해 새삼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느끼고, 사라진 줄 알았던 일정이 되살아나는 경험을 하고 있다. 스타 이름으로 기부도 하고 봉사 활동에 나서며 팬 미팅에도 참가한다. 

KBS <겨울연가>가 2003~2004년 NHK에서 방송되자 일본 중년 여성들이 마치 대동단결하듯이 뛰쳐나왔다. 당시는 도쿄 시부야 등이 10대들의 천국이 돼 있었고, 중년들이 대중문화에서 철저히 소외돼 있을 때다. 

 TV조선 <미스터트롯>이 KBS도 못한 일을 해낸 것도 새로운 소비자들을 유입시켜 새로운 팬덤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능동적인 소비를 하는 '팬슈머'인 이들은 음악 산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소비 지형도를 바꿔 나가고 있다. <미스터트롯<으로 돈을 벌게 된 무명 트로트 가수가 적지 않다. 고용 창출 효과가 대단하다. 대중문화 시장은 앞으로도 40~60대 여성을 주목해야 한다. 그 중심에 임영웅 팬덤이 있다.

서병기, <임영웅의 힘> 성안당, P. 162~165

"음악을 좋아하고 즐기는 나로서 임영웅의 신드롬은 조금 의외였다. 최근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밴드곡인 <London Boy>음악은 정말 좋았다. 트로트를 그렇게 좋아 하지 않지만 임영웅이 많은 인기를 받을 수 있는 점은 한 장르에 국한 되지 않는 점일 수 있다. 위의 글은 임영웅 팬덤의 지지층이 어떤 나이대인지 분석해주는 내용이다. 마지막 단락에 40~60대 여성을 주목하라는 것은 다른 분야에서도 통하는 추세인 것 같다. 경제에 대해서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들의 경제활동은 우리나라에서 뗄 수 없는 존재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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