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의 사역지를 둘러볼 때마다 이런 객관적인 교훈들을 접하면서, 어느덧 교만하던 마음속에 동양 문화에도 좋은 점들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나중에 가서는 방법까지도 동양이 서양보다 더 성경에 가깝다는 점을 수긍하게 되었다.
우리는 출입을 허용한 여러 지역들을 다니면서 되도록 샅샅이 전도하였는데 그때 사용한 방법은 간단한 것이었다. 먼저 성경반을 열고, 성경과 '쪽복음'을 비치하고, 경험 있는 사람에게 그 공부반을 맡기며, 그를 그 지역 지도자로 삼았다. 그에게는 현지의 필요와 우리에게 있는 전도자들의 상황에 따라 10~20명 가량의 전도자들이 배속된다. 아직까지 우리는 군마다 전도자를 한 사람씩 세울 형편이 못 되었다. 전도자는 성경 - 한 달 동안 팔 수 있는 분량-을 짊어지고 자기가 맡은 군으로 가서 읍과 촌락을 두루 방문한다. 한 집도 거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될 수 있는 대로 모든 사람을 만나면 만나는 사람에게 간절히, 때로는 눈물로 호소하여 온전히 복음을 전한다. 한 권에 0.5센트나 1센트 하는 복음서를 그들이 사지 않으려고 할 때는 요한복음 3장이 적힌 전단이나 성경 본문들을 적절한 주제에 따라 배열해 놓은 전단을 건네준다. 관할 구역을 다 돌아보기 위해서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이 일을 되풀이했다.
말콤 펜윅 지음 / 이길상 옮김, 한국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 개정판 2004년 2월 17일 예영커뮤니케이션 99~10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