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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마이크로 모멘츠(micro-moments)란

출처: 예스24

 

네이버와 카카오의 가장 중요한 변곡점은 지난 15년간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국민들이 스마트폰을 사요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PC는 사무실이나 집이라는 특정 공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등 장소의 제약이 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통해서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하게 되었고, 정보를 대단히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 손 끝의 모든 정보'가 가능한 세상이 온 것이지요. 즉, 소비자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서 모바일(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을 사용하는 '그 순간(moments)' 플랫폼이 즉각 응답해주는 세상이 온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마이크로 모멘츠(micro-moments)'라고 부르지요. 모멘츠는 '모멘트 델라 베르다(Moment de la Verdad)'라는 스페인어에서 유래한 말로, 투우사가 소의 급소를 찌르는 순간을 의미합니다. 마케팅 관점에서 '결정적 순간'이라고 부르는 이때에 제품과 고객이 극적으로 마주하며, 앞에 '마이크로(micro)'를 붙였으니, 이 순간을 더 세세하게 쪼갠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지요. 

 

  모멘츠는 다시 '첫 번째 순간(First moments)'과 '두 번째 순간(Second moments)'으로 나누어집니다.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와 마주하는 순간이 두 번재 순간이라면, 주변 사람들의 입소문이나 광고를 통해 접하는 순간이 첫 번재 순간인 것이지요.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이 모멘츠가 하나 더 생겨났습니다. 바로 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모바일로 먼저 찾아보는 순간을 뜻하는 '영 번째 순간(Zero moments)' 혹은 'ZMOT(Zero Moment of Truth)'가 탄생한 것이지요.

  

  ZMOT 시대야 말로 개인 플랫폼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ZMOT 시대의 플랫폼은 첫 번재 순간이나 두 번째 순간과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측면에서 차이가 납니다. 

 

  첫째, 사용자와 소비자, 혹은 시청자의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덕분에 영상 콘텐츠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영상을 보는 시청자의 의사표현이 쉬워졌습니다. 댓글이나 '좋아요' 버튼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의사표현이란 흥미 없는 영상은 쉽게 회피할 수 있지만, 재미있는 영상이라면 끝까지 찾아가서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좋아하는 영상을 많은 이들이 볼 수 있게 공유시킬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그룹 해체 직전 군인들의 유튜브 응원으로 역주행에 성공한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입니다. 

 

  둘째, 반응형 광고의 주목도 증가입니다. 저는 광고과주들로부터 '배너 광고가 무슨 효과가 있어요?'라는 말을 무수히 들어왔습니다. 즉, 배너 광고의 클릭률이 떨어지면서 인터넷 광고에 위기가 온 것입니다. 그래서 대학원 시절에 무수히 많은 문헌을 검토하고, 해외 사례를 연구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반전의 기회가 모바일에서 찾아왔습니다. 모니터가 작아지면서 배너 광고의 주목도가 향상된 것입니다. 여기에 광고의 주목도를 높인 주역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네이티브 광고(Native Advertising)'입니다. 신문 기사와 비슷한 형식의 스토리텔링을 활용하는 네이티브 광고는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소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광고하는 제품을 스토리로 소개하여 보는 이들의 거부감을 줄이는 형태로 반응을 이끌어냅니다.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윤각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모바일에서 네이티브 광고의 클릭률은 배너 광고의 클릭률보다 적게는 두 배에서 최대 다섯 배가량 높았습니다. 모바일화와 네이티브 광고의 등장으로 플랫폼의 중요도가 한층 높아졌다고 볼 수 있지요. 플랫폼을 이야기하면서 코로나19 사태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박노성, <리마케팅하라!> 성안북스 P.89~91

 


마치 마케팅 교과서와 같이 시간의 흐름 순서대로 중요한 현대의 이슈에 대해서 잘 분류를 해놓았고 실제 경험담과 실 케이스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case study도 마련해 놓은 점이 많은 고민을 했던 흔적으로 보인다. 마케팅에 문외한인 사람이지만 책을 통해서 이 모바일 시장에 조금씩 발을 담궈 놓는 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