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체코 형제단 삶으로 흘러들어온 통찰력은 로테르담의 에라스뮈스가 보낸 편지를 통하여 간파할 수 있다. 형제단 행습에 대하여 뚜렷하게 비판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던 한 보헤미아 인문주의자는 그들에 대한 보고를 에라스뮈스에게 보낸 후,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된 답장을 받았다:
체코 형제단이 그 자신들이 원하는 교사를 선정하는 것이 고대 교회가 행하던 과습과 어긋나는 것이 아닌 것은, 이러한 방법으로 성 니콜라우스와 성 암브로시우스가 선정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충분히 교육 받지 않은 사람이나 배우지 못한 사람을 교회 지도자로 선정하는 것을 용납할 수 있었던 것은, 그렇게 뽑힌 이들의 경건한 삶을 배움 이상으로 훌륭하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서로를 형제와 자매로 부르는 것에는 어떤 오류도 없으며, 오히려 내가 하나님께 소원하는 바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서로를 이렇게 부르는 방식을 일반화 하였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가톨릭교회 교사보다 성서를 더 신뢰하는 것은 옳습니다. 비록 어떠한 좋은 이유로 교부가 도입한 것을 경멸하는 일이 부적절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그리스도와 당신 사도들이 성만찬에서 빵과 포도주를 성별하실 때, 평상복을 입었을 것이라는 점은 극도로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신이 말한 대로, 만일 그들이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를 드림으로 그렇게 큰 기쁨을 누렸다면, 우리가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이 기도가 우리 가톨릭교회 미사 중 일부분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 축일에 관한 그들의 견해는 나에게 히에로니무스 시대의 것과 별로 다르지 않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이에 반하여 오늘날 그러한 교회 축일이 터무니없이 수가 많아졌고, 무엇보다 축제기간에 보통 사람이 온갖 사악한 행동을 할 기회를 얻게 되며, 그들에게 게으른 삶을 살도록 조장하고, 그들과 그 가족이 필요한 일용할 양식을 위하여 일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_도널드 F. 던바 <신자들의 교회> 108~10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