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리 상승은 일시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는 구조적으로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고 살아가야 할까요? 저는 근로소득이 정말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제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제가 2013년 3월에 하던 회사를 팔아서 투자한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그때 모 생명보험회사 부사장이 즉시연금 하나만 가입해달라고 하더군요. 여윳돈이 있어 2억 원을 가입했습니다. 즉시연금에 가입하면 매월 돈을 주는데 그해 4월에 51만원을 받았어요. 그런데 계속 줄어들다가 10년 만기가 되어 2023년 3월에 해약할 때쯤에는 28만원이 되더라고요. 왜 받는 돈이 줄어들었을까요? 보험회사는 주로 채권으로 50%이상 운용합니다. 그런데 채권 금리가 장기적으로 하락해서 돈이 줄어든 거죠.
그런데 이 금액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제가 지금 어떤 일을 해서 30만원을 벌면 금융자산 2억 원을 가지고 있는 것과 똑같은 현금 흐름이 일어나는 겁니다. 근로소득이 정말 중요하다는 거죠. 우리가 한 달에 500만 원 벌면 50억 원, 한 달에 1천만원 벌면 100억 원을 가지고 있는 거나 똑같은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겁니다.
일본이 우리보다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먼저 접어들었다고 했습니다. 얼마 전에 일본의 한 금융 그룹 회장의 강의를 들었는데, 거기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불행한 일이지만 늙어 죽기 전까지 일해라." "음식 가리지 말고 아무거나 잘먹어라." 즉 건강관리 잘하면서 오랫동안 일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제가 58년 개띠인데, 제 선배들도, 또래도 대부분 은퇴했습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두 가지 이야기를 합니다. 첫 번째는 은퇴 후 나갈 사무실이 있어야 한다는 거고요, 두 번째는 적당한 용돈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저는 "직(職)'보다는 '업(業)'을 가져라."라고 합니다. 은행에 다니며 환율을 담당하는 제자 이야기입니다. 제 이런 이야기를 듣더니 학교를 다니며 이론을 공부하더라고요. 이를 실무와 합쳐서 <경제의 99%는 환율이다>라는 책을 썼습니다. 대외적으로 환율 전문가로 인정 받고 이후 칼럼, 강의 등으로 대중적으로 활동합니다. 환율이라는 '업'을 만든 거죠. 이렇듯 직을 떠나도 직을 유지하고 있는 업을 하나 마련해야 한다는 겁니다.
저성장과 저금리 시대, 대출은 어떻게 받아야 할까요? 얼마 전에 은행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추을 4.5% 고정금리에 내놓았더라고요. 한번 생각해봅시다. 2030년에 잠재성장률이 1%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금리는 1% 내지 2%로 떨어질 거예요. 최근 한국은행은 2040년 잠재성장률이 0%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때 4.5% 금리를 내려면 얼마나 아깝겠습니까? 만약 대출을 받는다면, 만기가 길면 길수록 고정금리가 아니고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합니다.
조선일보 경제부 저, <2024 대한민국 제테크 트렌드> P. 65~66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낳다 보면 경제에 대해서 관심이 생기게 됩니다. 평생 읽어보지 않았던 경제 관련 도서도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차근차근 공부해서 노년에는 내가 가진 것의 2배 정도의 수익이 남아 있다면 잘 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