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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는가(구본권)

예스24

그렇다면 미래에는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할까요? 예일대 영문학 교수 윌리엄 데레저위치는 <공부의 배신>에서 “기업은 하드스킬보다 의사소통 능력, 협상력, 협동심, 창의력을 의미하는 소프트 스킬을 갖춘 인재를 찾고 있다. 하드 스킬은 배울 수 있지만 소프트 스킬은 개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합니다. 

 하드 스킬이란 구체적으로 측정이 가능한 역량을 말합니다. 독해력, 타이핑, 프로그래밍 능력, 수학 실력, 기계조종 능력처럼 시험을 통해 쉽게 판별할 수 있고 시간 흐름에 따른 능력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평가와 측정이 쉬운 점, 시험점수와 자격증으로 연결돼 취업과 승진에 요긴하다는 점 등으로 인해 그동안 교육은 하드 스킬을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훈련시키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삼아왔습니다. 

 소프트 스킬은 어떤 기능과 역량을 의미하는지 정의하는 것부터 까다롭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만 하드 스킬을 뺀 나머지 인간 역량을 말합니다. 적응력, 자율성, 창의성, 공감 능력, 회복탄력성, 책임감, 협업 능력, 사회성, 설득력, 자기 동기부여, 의사소통 능력 등입니다. 이는 구체적으로 측정하기가 불가능해 학생을 대상으로 평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역량 보유 여부 자체를 알기 어렵습니다. 정의하기도 힘들고 보이지도 않으니 소프트 스킬을 교육한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지요. 그런데 인공지능으로 인해 하드 스킬이 필요한 많은 영역을 컴퓨터가 대신하게 되었으니, 자연히 하드 스킬보다 소프트 스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교육전문가 찰스 파델, 버니트릴링 등은 ‘21세기에 학생들은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하는 질문을 품고 ‘교육과정 재설계센터’를 설립했습니다. 이들은 2009년 저서 <21세기 핵심역량>에서 미래사회의 핵심역량 네 가지를 4C로 요약했습니다. 바로 창의력 creativity, 소통능력 communication, 비판적 사고 critical thinking, 협업 능력 collaboration이라는 소프트 스킬입니다. 

그동안 학교 교육의 중심이었던 지식 knowledge 기능 skill 미래 역량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입시위주 교육은 오랫동안 학력고사와 수능시험처럼 정답 맞히는 능력으로 학생들을 주렛워왔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래를 대비한 교육은 복잡성과 예측불가능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수용하려는 태도와 능력을 키우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미래에는 다른 능력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앞으로 살펴볼 영역은 이러한 소프트 스킬의 영역입니다. 

구본권, <교육의 미래(개정판)> 2023.12, P. 172~176 


이 책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공부의 의미가 바뀐다, 미래의 능력, 스스로 미래를 결정하는 법으로 되어 있다. 1부 공부의 의미 부분에서는 학생 뿐 아니라 직업의 측면에서도 다루고 있다. 2부 미래의 직업에 대한 생각도 들어볼 수 있어서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미래의 능력은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력과 자기통제력으로 요약하고 있다. 3부에서는 배움의 목표 등 수많은 자료들을 인용한 것을 볼 수 있어서 책이란 이렇게 만들어져야 재미가 있고 믿을만 하다라고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