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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부모 자격증 시대(김한송)

2011년, 부모교육 지도자 과정을 공부했다. '유아 행복연구소'에서 주최하는 교육이었다. 초급, 중급, 고급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모든 부모가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원장들은 각자의 원에서 열심히 실천했다. 나도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 원의 특성에 맞게 교육을 준비했다. 그렇게 부모들과 함께 소통하는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했다. 꼭 참석해서 강의를 들었으면 하는 부모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평소에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는 부모들은 매번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교육의 가치는 부모의 관심으로 증명되었다. 엄마가 공부하러 오면 아이들은 으쓱해진다. 엄마도 공부하고 책을 읽는다는 사실을 알면 아이는 좋아한다. 꾸준히 교육에 참석하는 부모들은 점점 원을 신뢰하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아이에게 예민하고 까칠하게 대했던 부모들은 말투가 바뀌고 자녀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전전긍긍했던 부모들은 표정에 여유가 생겼다 .어쩌다가 의례적으로 행사처럼 치르는 부모교육이 아니었다. 나도 엄마로서 부족했던 경험을 나누고 힘든 순간들을 털어놓으며 꾸준히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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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자격증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력을 증명해 주기 위한 필수조건이기도 하다. 살면서 갖춰야 할 자격은 참 많다. 그중 하나가 부모자격이다. 제대로 공부하고 부모가 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설사 있다 하더라도 자녀와의 소통에서 많은 벽을 만나게 된다. 아이의 감정을 다루고 소통하며 삶을 가르친다는 점에서 부모 자격이라는 말은 엄청난 의미가 담겨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책임 있는 어른으로 한걸음 나아가는 일이니까 말이다. 
 행복은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만 찾아온다는 말이 있다. 부모의 자격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단어의 어원을 풀어놓은 책 <겐샤이>에서 '코치'라는 뜻을 '중요한 사람을 목적지로 무사히 데려다주는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단순히 조력자라는 뜻에 깊이를 더한 언의의 유래였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문장이었다. 부모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자녀일 것이다. 자녀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무사히 데려다주는 부모는 아이의 코치라고 할 수 있다. 부모 자격은 코치의 역할과도 같다. 자녀가 행복한 목적지에 잘 도달 할 수 있도록 여행길을 안내해 주는 과정이다. 단, 서두르지 않는 것이 코치의 첫 번째 임무다. 


김한송, <부모가 가져야 할 철학 | 프로방스(2024)> , p. 48~50

 

"위의 글 중에서 부모의 자격은 코치의 역할과도 같다고 표현하였는데 이것은 김붕년 교수의 말과도 같다. 전문가들의 의견들은 일치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것을 잘 조합하고 나만의 생각으로 가꾸고 실천한다면 아이에게 분명 좋은 코치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